우리 나라 민속 신앙 중에 '삼신할머니'라는 것이 있습니다.
삼신할머니는 아이를 점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 신으로, 출산과 함께 산모와 태어난 아이의 건강을 관장한다고 합니다.
삼신할머니의 가장 중요하고 고유한 기능은 아이를 부부에게 점지해주는 일며 아이의 수명 또한 관장하는 것인데요,
옛 조상들은 아이를 갖기 위해 달빛 아래에서 정화수를 떠놓고 백일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삼신할머니의 제상에는 깨끗한 정화수와 쌀, 미역으로 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또한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7일. 즉, 일주일 단위로 태어난 지 7일 후인 초이레를 한칠일, 14일 후인 두이레를 두칠일, 21일 후인 세이레를 삼칠일. 이러한 방식으로 7주가 지난 후인 칠칠일까지 삼신상을 차리고 삼신할머니에게 제를 올렸다고 해요. 그 후에는 백일 삼신상과 돌 삼신상을 차리고 제를 올리기도하지만 요즘은 우리 나라 민속 신앙에서 가장 길한 숫자라고 여겨지는 3과 7이 들어가 삼칠일을 대표적으로 한 번만 챙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삼칠일이라고 하면 보통 37일. 태어난 지 37일이 지난 날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삼칠일은 7일이 3번 지났다는 의미로 일주일이 세 번 지난 삼주 후인 21일 째 날을 말합니다.
삼칠일에는 삼신상을 차리고 삼신할머니에게 제사를 지내며 삼신상은 동이 트기 전에 차리고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삼신상에는 미역국과 흰쌀밥, 그리고 깨끗한 정화수가 필요하고 삼색나물을 함께 올리는 경우도 있어요.
삼색 나물은 뿌리 나물, 줄기 나물, 잎 나물을 골고루 올려야 해서 주로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를 올린다고 해요.
참고로 뿌리 나물을 조상을 뜻하고 줄기 나물은 현재 부모를 뜻하고 잎 나물은 미래인 아기를 뜻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건강을 기원하고 귀신이 아기에게 해코지를 하지 못하도록 액운을 막아주기를 기원하며 수수팥떡을 올리는 집도 있어요.
삼신상은 각자 가정의 상황에 맞게 조금씩 다르게 차리게 되는데, 삼신할머니와 삼신상이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구전 민속 신앙이다보니 조금씩 방법이 달라지는 것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리고 삼신상을 차릴 때 지켜야 하는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생후 21일째가 되는 당일에 준비하여 동트기 전에 마쳐야 합니다.
둘째, 미역국과 나물에 간을 할 때에는 소금과 마늘로 간을 하지 않습니다.
셋째, 삼신상에 음식을 올리기 전에 먼저 간을 보지 않습니다.
넷째, 밥은 흰 쌀밥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다섯째, 조리를 할 때 칼가 가위 등은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수명을 자른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여섯째, 미역국을 끓일 때 고기와 기름을 넣고 조리하지 않습니다. (기름이 산모의 젖을 말린다고 합니다.)
일곱째, 아이가 많이 활동하는 곳에서 동쪽 방향에 삼신상을 차리고, 아이의 머리도 동쪽을 향하게 둡니다.
여덟째, 삼신상에 올린 정화수나 상에 올린 음식은 삼칠일 당일에 다 먹어야 합니다.
(정화수의 경우 산모가 마셔야하며 버릴 경우 아이의 복이 나간다는 속신이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물을 제외한 모든 음식은 정화수를 포함하여 3개씩 준비해야 한다고 해요.
아이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곳에서 동쪽을 향하게 삼신상을 차릴 때에는 정화수, 밥, 미역국 순서로 상을 차리고
상을 차린 후에는 삼신상의 동쪽에 있는 창문이나 현관문을 열고 축문을 읽습니다.
축문의 내용은
젖 잘 먹고, 젖 흥하게 점지해서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긴 명을 서리 담고, 짧은 명은 이어 대서 수명장수하게 점지하고 장마 때 물 붓듯이 초승달에 달 붓듯이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게 해주십시오.
입니다.
그 후에는 아이의 발을 만지며 "우리 아기 발 크게 해주세요."라고 말을 하고 절을 두 번 올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상이 차려진 곳에 아이를 눕혀두고 부모는 방문을 닫은 후 10분 뒤에 들어가야한다고 해요.
과정이 조금 복잡하고 어렵긴 하지만 아이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으로 삼칠일에 삼신상을 챙기는 부모님들이 요즘에도 많다고 해요.
그리고 삼신상을 차리지 않는다고 해도 아이를 사랑하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작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 나라만의 토속 신앙일 뿐이니 부담을 느끼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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